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포장도 적당히 하자
    자영업 수업 2020. 7. 26. 22:03
    728x90
    반응형

    포장도 적당히 하자


    최근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부산의 많은 동네가 물에 잠겼다. 대표적으로 잠긴 곳으로는 부산역, 부산진역, 해운대다. 이런 동네가 물에 잠긴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도시에 포장된 도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도로가 포장되었다고 홍수,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빗물은 흘러 강으로 간다고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런데 이건 일부만 맞는 말이다. 일부의 빗물만 강으로 흘러갈 뿐 대부분의 빗물은 땅에 흡수된다.

    포장되어 빗물이 흡수되지 않는 땅을 불투수면적이라고 한다. 이런 땅이 서울 땅의 50%라고 한다.(도심은 80% 이상!)
    도시가 개발되면서 땅이 아스팔트로 바뀌게 되니깐 이전과 똑같은 비가 오더라도 강으로 내려가는 물의 양이 많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전에는 문제 없던 하수도나 하천이 범람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에서 가장 핫하고 비싼 땅인 양재역, 강남역, 사당역 등이 잠기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도시는 비가 오면 잠길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일이다. 기술이 부족해서? 배수시설이 잘 못 되서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

    이처럼 포장을 많이 하면 홍수가 발생한다. 난 식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한다. 프랜차이즈를 하지 마라. 중심상권에서 장사하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와 다르지 않다. 식당의 본질인 맛과 청결에는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돈만 벌겠다는 생각으로 이름 난 프랜차이즈로 강남, 압구정동, 가로수길, 서면 등 이름 난 중심상권에서 자신의 실력이 아닌 타인이 만들어 준 포장된 상태로 장사를 하려고 하니 장사가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전국에 매장이 100개가 넘는데 이런 가게에 매리트가 있을까?

    그런데 포장을 많이 하면 홍수가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하수가 있어야 될 자리에 지하수가 충전되지 않으면 싱크홀이 생기고 그 이후에 물이 없어서 덮고 도시가 사막화된다. 그래서 요즘 빗물을 땅에 흡수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럼 포장된 도로를 모두 없애면 될까? 그건 불가능할 것이다. 미국의 시민단체 ‘디페이브’는 도시에 필요없는 포장도로를 찾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가 다녀야 될 도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아스팔트 도로를 없애는 건 불가능 할 것이다. 이로 인해 개발된 것이 ‘투수 포장’이다.

    난 프랜차이즈도 이 정도만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강남, 서면, 동성로, 구월동과 같이 시내에는 각종 프랜차이즈가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동네에도 프랜차이즈 식당이 필요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프랜차이즈 때문에 임대료만 상승할 뿐이다. 그래서 필요없는 프랜차이즈를 찾아내서 그 자리에 지역특산품을 살린 식당을 해야 빗물이 땅에 흡수되는 것처럼 지역특산물이 그 가게로 인해 알려 져서 지역과 함께 그 식당이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을 뿌리면 바로 흡수되는 ‘투수 포장’ 기술을 ‘저영향개발’이라고 한다. 도시를 개발할 때 물 순환을 더 고려했기 때문에 이런 개발이 가능했다. 옥상을 녹지로 바꾸거나 주차장을 잔디 블럭을 바꾼 이유가 빗물 흡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이다. 이전 세대는 프랜차이즈와 중심상권이 식당의 핵심요소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기술과 시대가 달라진 것에 맞춰 장사하는 법도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비는 땅에 흡수돼야 한다. 앞으로 도시를 개발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이와 같이 식당은 지역에 흡수돼야 한다. 앞으로 장사를 시작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